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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색은 없다 / 박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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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5회 작성일 23-04-23 17:14

본문

색은 없다

 

    박제영


 

똥을 누다.

똥을 싸다.

똥을 지리다.

똥을 싸지르다.


누다와 싸다와 지리다와 싸지르다

사이에서

똥은 나온다.


정작

똥색이 문제다.


너 얼굴색이 왜 똥색이야?

라는 말은 틀렸다.


빨주노초파남보

사이에

똥색은 있다.

초록도 똥색이다.


그러니 똥색은 없다.

 

박제영 시집, 안녕, 오타 뱅가(2022, 달아실)


 

parkjeyoung-140.jpg


1992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소통을 위한나와 당신의』 『식구』 『뜻밖에

그런 저녁』 조화벽과 유관순』 안녕오타 뱅가

저서『사는 게 참 꽃 같아야』 등

1990년 고대문화상 시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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