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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놀이 겨냥론 / 이장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0회 작성일 22-11-15 11:59

본문

자놀이 겨냥론

 

   이장희

 

 

어둠이 달린 벤치에 수행하는 자세로 앉는다

유년의 시절을 잘 정돈하여 남겨둔 채로

마지막 웃음을 달빛에 걸어놓는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 놓은 권총

먼 수평선 추락하는 태양을 음미하며

보름달의 쓴웃음과 교환하는 눈빛

소주병의 옷을 벗겨버리면서 흐르는 눈물

발 앞에 가지런히 남겨진 아직 할 얘기

권총의 아가리를 벌려본다

천천히 집게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쳐놓고

지금 막 떠오르는 사람을 만져보며

가장 슬퍼 할 사람이 생각에서 지워지지 않을 때

심호흡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내가 지워지는 것에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과 축배를 들고

남길 말이 없는지 검토해 보는 내 생각

주춤하는 내 생각의 멱살을 붙잡고 흐느껴 보는 시간

바르르 떠는 집게손가락

마지막 생각을 하늘에 뿌려보고 웃을 때

아직 심장이 덜컹덜컹 하소연 하고

세상을 지워 버리려는 굳은 의지는 촛불을 켠다

점점 가퍼지는 권총의 심장소리

입맛을 다신다

총구는 관자놀이를 더듬고 있더니

정지된 화면이 되어 집게손가락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다.

 

계간 시선2022년 가을호


 


 

2019년 계간 시와산문》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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