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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수 / 추프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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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9회 작성일 23-01-10 12:07

본문

미지수(未知數)


     추프랑카

 

 

물방울을 수학적으로 누르면

발등이 튕긴다

0이 튀어 오른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흔들리는 것은

파리채다

파리채는 텅 빈 당신 아궁이 안에

있다

수챗구멍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당신의

머리통이다

 

나는 울림통을 수챗구멍에 던져버렸다

울림통을 뒤집어쓴 머리통에선 0도 닳는다

없는 남자도 닳는다

 

파리채는

꼬리 아홉 달린 파리를 아홉 마리 안 잡는다

내려앉은 수챗구멍을,

방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파리채로 물방울을 찌르면

소리가 없다

연지도 곤지도 없다

당신의 안경알을 깨트리면,

 

소리는

거기 있다

유리는 색깔이 있고

흩어진다

 

신작시




경북 달성 출생

2017년 <매일신문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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