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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워킹! / 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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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51회 작성일 15-09-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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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워킹!

—아웃포커스, 니콘 F4  T:1/250  F:2.8

 

   손현숙

 

 

 

벼랑을 등지고 허공이 허공을 받아내는 일

 

마른번개 끓이던 소리는 잠깐,

눈 한번 질끈 감았을 뿐인데

 

당신이 멈춰 선 동안은 나도 멈춰 선 사람

슬쩍, 등 떠다밀고 싶은 야릇한 진심으로 왼발에 몰두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벼락나무

 

빛이 태워버린 나이테의 방향을 따라

산채로 죽은 나를 나는 어떻게 증거해야 할까요

 

당신은 나를 당겼다, 풀었다, 돌아서기를 반복합니다

너럭바위 아래 깎아질러 절벽

알 수 없는 저 입구가 미혹입니까

 

당신은 지금 내일의 메아리를 기다리는 동안,

소리 끝에 쟁강쟁강 맺힐 이름이 또 있습니까?

 

 

서울 출생
신구대학 사진과와 한국 예술신학대학 문창과 졸업
1999년 《현대시학 》등단
<국풍> 사진공모 수상,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수상
시집『너를 훔친다 』『손』. 사진 산문집 『시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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