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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기억 / 백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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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68회 작성일 17-08-03 09:15

본문

형상기억

백미아

펄펄 끓인 물 부은 컵라면 위에

젓가락 올려져 있다

손끝에 치인 젓가락 가벼운 용기

뒤집어엎는다

치마 위로

건더기 쏟아진다

국물 맨살 타고 흐른다

샅을 거쳐 허벅지 타고 흐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앞에

오오,

오래된 연인의 모습이 떠오르다니!

- 백미아 시집 『물구나무』(북인, 2008)에서

1967년 서울 출생

기전여대 유아교육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 국문과 졸업

2005년 《시와 반시》 등단

시집 『물구나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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