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2회 작성일 17-08-10 13:42

본문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이문숙

 

 

넘어져서 무릎을 다치고 난 뒤

무릎을 편애하기 시작했다

 

무릇 무릎이라 하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픈 무릎이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무르팍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불쑥 솟아난 돌의 미간

서걱거리는 잎을 달고 꼼짝 않고 서 있던

마가목 나동그라진다

나는 엎어져서 깨진 무릎을 들여다본다

 

찌륵거리며 건너온다

그만 저곳으로 갔던 게 아니다

아직 마가목은 파르스름 흠칠대는 기류를 흘려보내고 있다

귀뚜라미 수염 같은

가슬가슬한

귀뚫이의

 

마가목 가지는 하나도

헐거워지지 않았다

흐트러지지 않았다

어떻게든 철제 난간에 저를 뻗어

걸치고 있다

무릎이 무릇 무르팍이 되기까지

콱 힘주어 일어서기까지

 

-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문학동네, 2016)에서

 

 

leemunsook-wonho-w_wonho.jpg

1958년 경기도 금촌 출생

1991현대시학등단

시집으로 한 발짝을 옮기는 동안』 『천둥을 쪼개고 씨앗을 심다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까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2-24
10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8-30
10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3 0 07-14
10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1 0 02-25
10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8 0 10-14
10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12-21
10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5 0 07-07
10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2-08
10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1-18
10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09-14
10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08-02
10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9 0 09-12
10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9-14
10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4-04
10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14
10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30
10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2 0 09-12
10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8 0 08-03
10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7 0 11-22
10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5 0 09-22
10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3 0 01-20
10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2-11
10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09-25
10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9 0 02-16
10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07-18
10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9-27
10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5-27
10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9-07
10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01-24
10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4 0 02-11
10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11-03
10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1 0 06-16
10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0 11-04
10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0 08-21
1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9 0 04-18
10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1-23
1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5-16
1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4-04
1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4-27
1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3-1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8-10
1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1-27
1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3-22
1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1 0 09-13
1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9-13
1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8 0 02-16
10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05-04
10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01-05
10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5-15
10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1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