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숲에서 보낸 편지 6 / 김기홍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85회 작성일 17-08-30 08:37

본문

숲에서 보낸 편지 6

 

                                          

김기홍

 

 

나무는 바람을 부르지 않는다.

푸른 창문열쇠 비밀번호를 풀어놓고

쭉 뻗은 팔을 올려 겨드랑이마저 내놓는다.

암흑의 시대

푸른 창문 안에 감출 것도 없는데

난데없이 들이닥친 바람의 노예들은

잠그지도 않은 작은 창문들을 걷어차고 들어가

큰 방 작은 방 요란하게 뒤지다

기어이 몇 개의 팔과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떠났지만

나무는 바람의 발자국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때로는 뿌리째 흔들려 기울어도

낮게 흐느끼며 스스로 안정을 찾아 떠나는 여행

수고한 붉고 노란 창문을 떼어낸 뒤

꺾이고 뒤틀린 가지들 데리고

찬 기운 눈밭에 들어 고요히 명상에 잠긴다.

숲은 바람을 키우지 않는다.

나무는 바람을 붙잡지 않는다.

 

 

C151x151.jpg

1984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공친 날』 『슬픈 희망

제1회 농민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Total 3,178건 4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0 0 10-27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10-27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1 0 10-26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5 0 10-26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2 0 10-24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10-24
1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10-23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3 0 10-23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10-21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1 0 10-21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9 0 10-19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5 0 10-19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2 0 10-18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4 0 10-18
1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6 0 10-16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10-16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4 0 10-11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5 0 10-11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10-10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5 0 10-10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9-28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09-28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09-25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0 0 09-25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9-22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6 0 09-22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9 0 09-21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7 0 09-21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9 0 09-20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5 0 09-20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9-15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7 0 09-15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9-14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09-14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6 0 09-13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0 09-13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0 0 09-12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9-12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09-08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9 0 09-08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6 0 09-07
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9-07
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8 0 09-06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0 0 09-06
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4 0 09-05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4 0 09-05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09-04
9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9-04
9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8 0 08-31
9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4 0 08-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