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2회 작성일 17-09-04 09:02

본문

스컬레이터의 기법

 

김희업

 

 

30도의 기울기란

마음이 먼저 쏟아지지 않는 경사

알 수 없는 자력이 몸을 곧추세운다

그냥 밟고만 있어도

높이가 커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굳이 거슬러 내려가지 않고

계단의 물결에 발을 맡길 것이다

거슬러 오르는 멋진 오류는 연어의 일

한계단씩 베어 먹은 사람들의 높은 입

그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 날마다 입을 벌린다

외마디 비명도 없이 공중에 떠 있는 현기증

어떤 뒷모습이라 할지라도 바라보면 쓸쓸하고

꼭 그만큼만 보여주는 생의 짧은 치마

넘치지 않는 저울질로 평등하게 내려놓고

빈 계단만 층층이 접히는 지평선

맞물린 관계 속에

서로 먹고 먹히는 다정한 세계

기울어진 생계를 떠안고

마음이 쓰러지지 않게

흙이 묻지 않는 보법으로 반복되는 생성 소멸

오늘밤

달은 발자국 남기지 않고 가던 길을 갈 것이다

 

- 김희업 시집 비의 목록(창비, 2014)에서

 

 

김희업.jpg

건국대 국어국문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98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칼 회고전』 『비의 목록

17회 천상병시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3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9 0 07-20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6 0 07-21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7-21
14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0 08-29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5 0 07-24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4 0 07-24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4 0 07-25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6 0 07-25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3 0 07-26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8 0 07-26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4 0 07-27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2 0 07-27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4 0 07-28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0 07-28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9 0 07-31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7 0 07-31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3 0 08-01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3 0 08-01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0 0 08-02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8-02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5 0 08-03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7 0 08-03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6 0 08-04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2 0 08-04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7 0 08-08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8 0 08-08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8-10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8-10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 08-11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6 0 08-11
1448
별 / 조은길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9 0 08-14
144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4 0 07-06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0 08-14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8-21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7 0 08-21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1 0 08-22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2 0 08-22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5 0 08-24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0 0 08-24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8 0 08-25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4 0 08-25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4 0 08-28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10-15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8 0 08-28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0 0 08-29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5 0 08-29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8 0 08-30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7 0 08-30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4 0 08-31
14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1 0 0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