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에스컬레이터의 기법 / 김희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4회 작성일 17-09-04 09:02

본문

스컬레이터의 기법

 

김희업

 

 

30도의 기울기란

마음이 먼저 쏟아지지 않는 경사

알 수 없는 자력이 몸을 곧추세운다

그냥 밟고만 있어도

높이가 커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굳이 거슬러 내려가지 않고

계단의 물결에 발을 맡길 것이다

거슬러 오르는 멋진 오류는 연어의 일

한계단씩 베어 먹은 사람들의 높은 입

그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 날마다 입을 벌린다

외마디 비명도 없이 공중에 떠 있는 현기증

어떤 뒷모습이라 할지라도 바라보면 쓸쓸하고

꼭 그만큼만 보여주는 생의 짧은 치마

넘치지 않는 저울질로 평등하게 내려놓고

빈 계단만 층층이 접히는 지평선

맞물린 관계 속에

서로 먹고 먹히는 다정한 세계

기울어진 생계를 떠안고

마음이 쓰러지지 않게

흙이 묻지 않는 보법으로 반복되는 생성 소멸

오늘밤

달은 발자국 남기지 않고 가던 길을 갈 것이다

 

- 김희업 시집 비의 목록(창비, 2014)에서

 

 

김희업.jpg

건국대 국어국문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98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칼 회고전』 『비의 목록

17회 천상병시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8건 1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1-06
23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4-19
23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5-24
2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6-07
2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4-17
2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1-20
2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2-20
233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2 10-04
2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7-25
23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5 0 07-26
23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9-21
23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7-14
23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10-31
23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08-23
23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11-21
23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04-25
23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1-20
23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1-25
23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11-16
23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05-12
23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11-16
23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0 11-30
23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0 12-27
23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3-06
23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3-07
23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4-23
23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31
23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2-07
23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23
23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0
23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6-29
23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7-26
23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2-13
23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16
23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1-05
23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10-17
23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21
23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3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9-04
22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4-03
22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0-25
22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0-31
22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1-19
22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4-26
22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1 06-28
22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7-28
22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10-12
22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5-08
22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4-27
22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11-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