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역 / 이애경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천원역 / 이애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7회 작성일 17-09-06 13:27

본문

천원역

 

이애경

 

호남선 기차를 타고 가다보면 천원역과 만나네

노령역 지나 송정리역 다음 나주역에서 내려야 하지만

나는 천원역에서 슬쩍 내리고 싶네

천 원짜리 지폐는 애들도 시큰둥 한다는데

차창 밖 들녘은 천 원이면 뭐든 살 수 있다고

나풀나풀 유혹하고

뻥튀기처럼 부푼 행복이 숨어있을 것 같기도 한

가난한 나는 그만 이 역에서 내리고 싶네

천 원짜리 밭뙈기나 부쳐 먹고

들녘 하늘에 매달린 노을이나 아침 햇살 주워 먹으며

저 자라는 청보리처럼 살고 싶네

바람을 지집 삼아 옆구리에 끼고

덤으로 준다는 별빛이며 달빛이며를

평생 이웃하며 희희낙락 살고 싶네

나부끼는 바람과 한바탕 몸을 섞고 나면

내 몸도 그만 투명한 날개 한 쌍 달지 않겠나 싶은 게

뚝뚝 번지는 석양 아래 고단한 날개를 접고

긴 잠에 들면

내 생 언저리가 더 없이 부드럽겠다 싶은 게

자꾸만 입 안 가득 초록물이 도는 것이네

 

*천원역 - 호남선

 

 

 

13100.jpg

전남 영암 출생

광주대 문창과 졸업

2006<진주신문> 가을문예 당선

2007시인세계등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4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0 0 10-27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10-27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1 0 10-26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4 0 10-26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2 0 10-24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10-24
1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10-23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3 0 10-23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10-21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1 0 10-21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9 0 10-19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4 0 10-19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2 0 10-18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3 0 10-18
1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6 0 10-16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10-16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4 0 10-11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5 0 10-11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10-10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4 0 10-10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9-28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4 0 09-28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7 0 09-25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0 0 09-25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9-22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5 0 09-22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9-21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7 0 09-21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9 0 09-20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5 0 09-20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9-15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6 0 09-15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9-14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09-14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9-13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09-13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0 0 09-12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9-12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0 09-08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9 0 09-08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6 0 09-07
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0 09-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8 0 09-06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0 0 09-06
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3 0 09-05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4 0 09-05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09-04
9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9-04
9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8 0 08-31
9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4 0 08-3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