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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물들다 / 유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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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31회 작성일 17-10-21 10:31

본문

수련 물들다

 

  유종인

 

 

연못에

수련이 뜬 지도 백일이 지나고 지났는데

그게 다

물로 불을 안치는 뜸,

물에 익힌 수련잎 서늘한 불

 

손이 식어가는 내가

그대의 손등을 스칠 때

아 물의 구들장 아랫목에

시커멓게 떠오른 수련잎 한 장!

떠올렸네

 

물불이 갈마드는 마음도

거기 가만히

등 지지러 가리

 

 

 

1968년 인천 출생
1996년《문예중앙》시부문 당선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당선
시집『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사랑이라는 재촉들』『양철지붕을 사야 겠다』
시조집 『얼굴을 더듬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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