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세계에서 춘천 가기 / 이장욱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생활세계에서 춘천 가기 / 이장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5회 작성일 17-10-27 10:55

본문

 

생활세계에서 춘천 가기

 

   이장욱

 

 

생활세계에서 춘천을 갔네.

진리와 형이상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생활세계에서 춘천을 갔네.

초중등학교 때는 우주의 신비와 시를 배웠지.

공부도 열심히 했고 연애도 했는데

또 독재자를 뽑았구나.

 

춘천에는 호수가 있고 산이 있고 깨끗한 길이 있지.

여자와 남자와 개들과 소풍이 있고

할머니도.

인사를 하고 밥도 먹었네.

나는 춘천에 들렀다가 그리스와 신라시대를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

 

저는 종교적인 인간이라 매일 기도를 합니다만

고백성사를 한 뒤에 영성체를 모셔야 합니다만

아아, 유물론이 옳았다.

춘천에서 나는 죽어가는 시절의 고독을 떠올리고

사후의 무심을 떠올리고

길거리의 개들과 눈을 맞추었네.

 

생활세계에서 춘천을 가는 일

그것은 할인마트에 내리는 석양처럼 신비로운 일

낮잠에서 깨어난 오후처럼

비변증법적인 일

열차가 북한강의 긴 교량을 건널 때 옆자리의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어대자

바로 그 순간 온몸에 스며드는

정확한 일

 

 

     —《현대문학》2017년 8월호



 

 

1968년 서울 출생
고려대 노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199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잠 속의 모래산』『정오의 희망곡』『생년월일』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장편소설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10-31
10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10-31
10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10-2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6 0 10-27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7 0 10-26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10-26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0 0 10-24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10-24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0 10-23
1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3 0 10-23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10-21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0 0 10-21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8 0 10-19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0 10-19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1 0 10-18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10-18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4 0 10-16
1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10-16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3 0 10-11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4 0 10-11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10-10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3 0 10-10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9-28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1 0 09-28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9-25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6 0 09-25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09-22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0 09-22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9-21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6 0 09-21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7 0 09-20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3 0 09-20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0 0 09-15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2 0 09-15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7 0 09-14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9 0 09-14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09-13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09-13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9 0 09-12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6 0 09-12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8 0 09-08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8 0 09-08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6 0 09-07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0 0 09-07
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 09-06
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9 0 09-06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2 0 09-05
9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3 0 09-05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09-04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9-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