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92회 작성일 17-11-09 09:37

본문

 

폭풍 속의 고아들

 

  리산

 

 

불은 흙 속으로 잠기고 흙은 물 속으로 잠기고

물은 공기 속으로 공기는 의식 속으로 잠기고

 

버티재를 지날 때면 네 생각이 날 것이다

 

희게 흐드러진 철쭉꽃 덤불마다 너는 있다

고단한 이마를 기대며 가는 퇴근길 버스 유리창 너머

어두운 제단 저녁이면 내리는 빗속에

무심히 자라는 어린 풀들 끌려나온 마음 속에

낡은 모자 긴 여행으로 함께 나이가 든 산책의 장소들마다

 

작별을 위한 재와 먼지의 음악이 끝나면

붉은 벼랑 끝으로 깊은 잠은 오나

높은 창 안쪽에서 들려오는 죽은 누이를 위한 자장가

먼 바다를 지나는 무연고자들의 불빛

번지는 봄날 황혼에도 네가 울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건

어디선가 내가 대신 울어주었기 때문이지

 

눈물을 뿌리며 잃어버린 누이

긴 옷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누가 먼 하늘을 날아 간다

 

 

  —《시와 사람》2017년 가을호

 

leesan-140.jpg


 

1966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졸업
2006년 《시안》 신인상 당선
<센티멘털 노동자동맹> 동인
시집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3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1 0 10-26
13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10-27
13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0 0 10-27
13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10-31
13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0 10-31
13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7 0 11-01
13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0 11-01
13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0 11-02
13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0 11-02
13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1 0 11-06
13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 0 11-06
13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0 11-07
13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0 11-07
13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0 11-08
13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 0 11-08
13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11-0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3 0 11-09
13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9 0 11-10
13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0 05-27
13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9 0 11-10
13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1 0 11-13
13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0 11-13
13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8 0 11-14
13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0 11-14
13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11-15
13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11-15
13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11-16
13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11-16
13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11-20
13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0 12-04
13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1 0 11-20
13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0 11-21
13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5 0 11-21
13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4 0 11-22
13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11-22
13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1 0 11-23
13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2 0 11-23
13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0 0 11-24
13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5 0 11-24
13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2-25
1338
집 / 이선영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0 11-27
13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0 11-28
13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2 0 11-28
1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5 0 11-30
1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5 0 11-30
1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0 0 12-01
1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12-01
1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0 12-04
1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4 0 12-04
13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1 0 12-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