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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 /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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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69회 작성일 17-11-13 11:34

본문

 

실내악(窸內樂)*

 —침묵과 바닥 2중주

 

   정재학

 

 

어린 비

젖은 시멘트 마당

나에게 침투한 침묵과 난

이미 어색하지 않은 사이여서

그 바닥에 우울을 두고 왔다

 

낡은 커튼을 들추었더니

움직인 시간보다

움직이지 않은 시간이 더 많은

혓바닥들이 쌓여있다

 

결국 바닥은 다시 시작이어서

꿈틀대지 않았지만 그 혀들은

침묵하는 동안에도 고요하게 연주되고 있었다

 

나는 속살처럼 약해서 갑옷이 필요하다

얼굴에 돌이 찬다

얼굴이 바위가 된다

 

바닥과 돌은 친분이 깊다

 

* 내면에서 흘러나온 불안한 소리의 음악

 

 

   —《시와 사상》2017년 여름호



 

200805290059.jpg


 

1974년 서울 출생.
1996년 《작가세계》로 등단.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시집 『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광대 소녀의 거꾸로 도는 지구』
『모음들이 쏟아진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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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비오는 날이면 우울이 올 수도 있고,어쩌면 민감하게 아토피를 달고 있을 화자의 약한 피부는 커튼 뒤 곰팡이 낀 현실의 우울함에 자지러질 지 모르겠군요.
즐감하였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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