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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 / 송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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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26회 작성일 17-11-16 10:03

본문

 

만월

 

   송종규

 

 

두꺼운 책갈피에 백일홍 꽃잎을 끼워 넣으면서

그 여름이 지나갔다

 

무대는 침묵으로 가득하다

서로의 시선을 비켜서 의자가 등을 보이며 돌아앉아 있고

어떤 대사도 없이 한 사람이 올라가고 한 사람이 내려오고

여러 사람이 무심한 듯 시소 위에 올라앉아 있다

바람과 구름의 입술이 스쳐 간 자작나무 잎사귀에는

비비새가 쪼아대던 새벽의 공기가 묻어 있고

무대는 의자와 시소와 침묵으로 꽉 차 있다

 

나는 막 이불을 펼치려던 참이었고, 나는 막 창문을 잠그려던 참이었는데

첫눈 같은 이마를 반짝이며 가을이 오고 있었다

 

물방울들이 스크럼을 짜고 호수의 표면을 뒤덮는 저녁

 

우레와 같은 커튼콜에 보름달이 불려 나오고, 수면이 차오르고,

 

백일홍 꽃물이 책갈피 속에 환하게 백열등 불을 켠다

 

 

   —《시와 표현》 2017년 2월호

 

sjg.jpg


 

1952년 경북 안동 출생  
효성여대 약학과 졸업  
1989 《 심상》으로 등단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 』『 정오를 기다리는 텅 빈 접시』
        『 고요한 입술』『녹슨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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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런하다. 단정히 정돈된 약장같은 시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에
느끼는 소회가 남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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