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 / 송종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월 / 송종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25회 작성일 17-11-16 10:03

본문

 

만월

 

   송종규

 

 

두꺼운 책갈피에 백일홍 꽃잎을 끼워 넣으면서

그 여름이 지나갔다

 

무대는 침묵으로 가득하다

서로의 시선을 비켜서 의자가 등을 보이며 돌아앉아 있고

어떤 대사도 없이 한 사람이 올라가고 한 사람이 내려오고

여러 사람이 무심한 듯 시소 위에 올라앉아 있다

바람과 구름의 입술이 스쳐 간 자작나무 잎사귀에는

비비새가 쪼아대던 새벽의 공기가 묻어 있고

무대는 의자와 시소와 침묵으로 꽉 차 있다

 

나는 막 이불을 펼치려던 참이었고, 나는 막 창문을 잠그려던 참이었는데

첫눈 같은 이마를 반짝이며 가을이 오고 있었다

 

물방울들이 스크럼을 짜고 호수의 표면을 뒤덮는 저녁

 

우레와 같은 커튼콜에 보름달이 불려 나오고, 수면이 차오르고,

 

백일홍 꽃물이 책갈피 속에 환하게 백열등 불을 켠다

 

 

   —《시와 표현》 2017년 2월호

 

sjg.jpg


 

1952년 경북 안동 출생  
효성여대 약학과 졸업  
1989 《 심상》으로 등단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 』『 정오를 기다리는 텅 빈 접시』
        『 고요한 입술』『녹슨방 』

추천0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런하다. 단정히 정돈된 약장같은 시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에
느끼는 소회가 남다릅니다.

Total 3,185건 1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4-19
2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5-17
2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6-07
2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4-17
2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5-24
2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1-20
23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2 10-04
23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7-25
23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2-20
23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7-26
23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9-21
23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07-14
23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10-31
23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11-21
23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4-25
23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8-23
23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1-20
23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11-1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11-16
23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05-12
23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01-25
23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1-30
23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2-27
23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3-06
23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31
23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3-07
23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4-23
23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0
23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2-13
23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16
23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5-23
23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6-29
23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7-26
23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10-17
23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1-05
23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2-07
22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31
22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3-21
22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9-04
22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0-25
22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04-03
22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0-31
22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1-19
22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4-26
22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7-28
22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10-12
22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05-08
22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04-27
22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8 0 11-14
22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8 0 05-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