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리듬 / 홍일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리듬 / 홍일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61회 작성일 17-12-04 10:17

본문

 

당신의 리듬

 

   홍일표

 

 

누가 나를 여기에 구겨 넣었나

얼음 속에 박힌 버드나무처럼

빼도 박도 못하는

팔의 형식

다리의 형식

어쩌다 여기서 나는

 

꽃병 속의 꽃처럼

요지부동의 리듬

리듬의 시녀

 

배도 안 고프고

두 다리 멀쩡한데

나는 밥을 먹어야 하고

다리 없는 사람처럼 착석해야 하고

벌써 몇백 년째

뼈가 기억하는 두꺼운 외투

점점 무거워지는 지루한 외투

 

살도 벗고

당신도 벗고

당신의 웃음도 벗고

사방으로 번지는 천연의 물결무늬처럼

오직 삭발한 머리통으로 부서지고 싶은

 

편육 속에 박힌 팔다리

단호하게 깨지지도 않고 흐물흐물 물컹거리다 사각으로 잘리는

 

누가 나를 여기에 차가운 빗돌로 세웠나

리듬도 박자도 없이 저무는 오후가 되었나

 

 


  —《시와 표현》2017년 2월호

 

 

 

1958년 출생
1988년 《심상 》신인상
199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안개, 그 사랑법 』『순환선 』『혼자 가는 길 』『살바도르 달리風의 낮달』.
산문집 『 죽사발 웃음 밥사발 눈물』, 민담집 『 산을 잡아 오너라』
『닭을 빌려타고 가지 』『매혹의 지도』『밀서』,평설집 『홀림의 풍경들』등 다수

 

추천0

댓글목록

Total 3,178건 3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1 0 10-26
13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9 0 10-27
13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0 0 10-27
13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10-31
13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0 10-31
13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7 0 11-01
13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0 11-01
13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0 11-02
13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0 11-02
13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1 0 11-06
13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2 0 11-06
13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0 11-07
13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0 11-07
13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9 0 11-08
13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 0 11-08
13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11-09
13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3 0 11-09
13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9 0 11-10
136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0 05-27
13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9 0 11-10
13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1 0 11-13
13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4 0 11-13
13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8 0 11-14
13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0 11-14
13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11-15
13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11-15
13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11-16
13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11-16
13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11-20
13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0 12-04
13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1 0 11-20
13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0 11-21
13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5 0 11-21
13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4 0 11-22
13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0 0 11-22
13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1 0 11-23
13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2 0 11-23
13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0 0 11-24
13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5 0 11-24
13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2-25
1338
집 / 이선영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0 11-27
13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0 11-28
13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2 0 11-28
1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5 0 11-30
1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5 0 11-30
1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12-01
1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5 0 12-0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0 12-04
1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4 0 12-04
13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1 0 12-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