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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 권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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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83회 작성일 17-12-04 10:21

본문

 

웨이터

 

   권혁웅

  

 

기다림이 육신이 된 것이 나다

수동을 능동으로 번역한 것이 바로 나다

반가사유상처럼 다리를 꼬고 앉아

당신이 오지 않으면 내가 왕이다, 생각한다

그래도 당신이 오지 않으면 나는 보살이다, 생각한다

아버지여, 성냥으로 만든 집이

무너지고 다시 서고 홀랑 타버릴 동안

조바심이 선지국처럼 끓는다.

당신의 자리에 선지처럼 각 잡고 앉아서

검붉은 마음과 종말론을

양다리와 좁은 비상구를 비교하다가

이미 온 사람에게 어서 오라고 채근하는 것이 나다

편한 자리에 앉으라고, 하지만

거기는 예약되어 있다고 통보하는 것이 바로 나다

아버지여, 그러니까 약속의 땅에는

외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궁지와

콘센트가 닿지 않는 벽지와

물 먹는 하마가 기다리는 음지가 있다

그리고 기다림의 아바타인 내가 있다

당신이 오고 나서도 또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다

계산을 도와드리는 것이 나다

장회소설의 결구처럼, 그러면

그 다음을 기다려보기로 하자고 말하는 것이 바로 나다

 

 

      —《시인시대》2017년 가을

 

 

 

 

1967년 충북 충주 출생
고려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 졸업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평론 당선
1997년 《문예중앙 》시부문 당선
2000년 제6회 '현대시 동인상' 수상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시작방법 연구 』『시적 언어의 기하학 』
『황금나무 아래서 』『마징가 계보학 』『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 』『소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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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곳에 시가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학창시절 웨이터 알바를 시로 곰삮여 내었을 것 같은 시.
감사히 맛있게 읽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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