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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람 / 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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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7회 작성일 17-12-15 11:22

본문

돌사람

 

 이  안

 

 

돌사람을 씻겨주는 아저씨를

잘못 들어선 골목에서 만났다

 

자라는 걸 잘 몰라봐서 그렇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씻겨주면

영 안자라는 것 같아도

몇 년 새

이만큼이나 자랐다며

 

돌사람 머리통을 썩썩

쓰다듬어 주었다

 

며칠 전부턴

옹알옹알

옹알이도 시작했으니

몇 년만 더 씻겨주면

안녕, 소리도 곧 듣게 될 거라며

 

돌사람 입에

쪼옥,

입을 맞추어 주었다

 

- 시산맥2017년 겨울호

 


이안.jpg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9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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