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문득, 이 따뜻한 / 류현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48회 작성일 18-01-15 14:32

본문

, 이 따뜻한

 

  류현승

 

 

 

유칼립투스는 가지도 넓어

나무그림자 안에 숨은 그림자 날숨은 길어

 

혀에 밀린 단발 명령어에 투명비닐 옷 입은 원숭이가

네가 원하면, 내가 원하면

떼 알로 뭉친 어둠을 물고 할퀴다

바람 부는 곳으로 줄을 탄다

 

아침신문에 아포리즘을 갈아 낸 부조리 몇 홉쯤이야

이타의 섬 그늘아래 탄 누룽지 같은 암세포쯤이야

눈 앙금 길을 지나 온 여름 슬러시 같은 거라고 한 개비

 

그녀의 봄은 백목련 꽃등이 개흙바닥을 탁본하는 거라

뜬금없는 종결을 하고

, 절대가 긁어 준 개운한 손치레라고 한 개비

 

휴직(休職)의 바깥

유리벽을 뚫은 도대체 알 수 없는 아찔한 굴성이

골조만 있는 계단을 오르다

나이 탓에 '나는 아니라고, 안 된다.'고 하는 말에

머리 풀고 발달하는 우울

 

발을 뗄 때 누가 와서, 디딜 때 떠밀었다고

포효하는 페르소나와 넌출진 이기의 화해 시간

서로에게 건네는 한 개비

 

유칼립투스는 키도 넓어

잎사귀 끝으로 흐르는 문득, 이 따뜻한

독거(獨居)한 개비

 

- 계간 시산맥2014 여름호

 

 

ryuhyunseung-180-n.jpg

2006시안을 통해 등단

시집으로 토우와 낡은 시계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1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6 0 09-20
25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6 0 11-24
25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3 1 09-30
25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1 0 07-31
25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6 0 01-31
25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5 0 04-25
25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5 0 09-20
25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4-22
25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2-07
25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 03-15
25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3 0 07-19
25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0 0 11-10
25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8 4 10-03
25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7 0 04-14
25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6 0 07-05
25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4 0 07-28
25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0 0 03-02
25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9 0 08-30
25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7 0 09-06
25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5 0 04-14
25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5 0 09-08
25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4 0 02-23
25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2 0 08-19
25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9 0 09-04
25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08-29
25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8 0 11-15
25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7 0 04-20
25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7 0 06-28
25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6 0 04-12
25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4 0 09-26
25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3 0 11-17
25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2 0 02-22
25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1 0 09-09
25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01-03
25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09-07
25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07-26
25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7 0 02-08
25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5 0 11-24
25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2 0 06-24
25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0 0 03-22
25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6-28
25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10-04
25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4-0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1-15
25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9 0 05-09
25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5-25
25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4-13
25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6 0 06-13
25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10-07
25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5 0 09-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