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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 진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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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83회 작성일 18-01-16 10:36

본문

더 작은 입자보다 조그만

 

  진수미

 

 

     턴테이블을 느리게 회전하는 오보에 선율은 연주자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

허나 소리를 삼키는 소리를 볼 때, 개미 소리로라도 물어야 한다네. 목소리는 무엇입니까.

더 큰 것이 큰 것을, 큰 것이 작은 것을, 작은 것이 그보다 작은 입술을 감춰버릴 때, 자신의

진열대에서 말없이 천칭을 꺼내보는 자여. 저울은, 평등은 무엇입니까. 차라리 비대칭의

지워진 얼굴을 들고 뛸까요. 마구 편향된 날개처럼 돌아가는 세계. 프로펠러여

 

- 월간 현대시2017. 7월호에서

 

 

 

진수미.jpg

1970년 경남 김해 출생

서울시립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97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달의 코르크마개가 열릴 때까지』 『밤의 분명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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