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돈이 부푸는 이유 / 채향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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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90회 작성일 18-01-17 11:11본문
헌 돈이 부푸는 이유
채향옥
수금해 온 낡음낡음한 돈을 세다 만난 '이상순 침목계 돈' 하나, 둘, 셋, 넷, 다섯
합이 오만원 어쩌면 흩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왔을까 저희끼리 어깨동무를 했나
그 결속이 놀랍다 중얼중얼 헤아리던 숫잘랑은 팔랑 날아가 버린 지 오래 기왕에
잊어버린 셈은 잠깐 뒤로 미루고 이상순과 그의 친목계에 경의를 표한 후 아무쪼록
그들의 침목이 돈독해지기를 바래보는 것인데 뻐꾸기는 마감 시간이 다 됐다고
성화를 부린다 처음부터 다시 하나, 둘, 셋 새 돈의 빳빳한 풀기가 사라지고 서로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벙글벙글 넘어가는 낡디 낡은 헌 돈
- 2001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작
1968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
숭의여자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2001년 《중앙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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