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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병동 / 최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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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59회 작성일 18-01-26 10:48

본문

겨울 병동

 

  최충식

 

 

해파리처럼 헤엄쳐 왔지 그녀

한번도 나올 줄 몰랐던 그녀 따라

몸을 뉘었지

그녀는 고백했지

젖은 장미꽃 한 다발 품고

붉은 꽃잎 속에 씹히는 모래알처럼 앞날을 말했지

깊숙이 빠져드는 중심으로 둥둥 뜨는

물기둥처럼 팽창하는 자신을 느꼈지

반나절도 채 못돼 끝내버릴

그녀의 일이 저만큼 흩어져 가고

가방에 주워 담는 속옷가지며 빨간 루즈며

은밀한

촉각은 잦아들고

분노처럼 터지는 나의 몸을 주체하지 못했지

 

 


13594.jpg

 1988시와 의식지에 박재삼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銀河의 뜰』 『바닷가 노래방 다수

충청남도 문화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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