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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순이를 온전히 읽다 / 정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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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62회 작성일 18-02-28 10:29

본문

산순이를 온전히 읽다

 

  정동재

 

 

민망하지만, 끝까지 쳐다만 보고 있어야 했던

산순이의 짧은 봄날

이랑에 씌운 비닐 다 찢어진다는 옆집 노인장 성화로

발정난 암캐의 목걸이를 풀어주지 못했다

복날 잡으면 딱 한 그릇 깜인 옆집 개 한 마리

꼴에 수캐라고 다섯 배나 큰 산순이 뒤꽁무니를

며칠 째 핥고 다닌다

아무리 용을 써도 코만 성기에 닿는다

컹컹 울기도 하고

깽깽 신음 소리도 내며 산순이 머리에다 펌프질이다

만, 두 살배기 초산을 훌쩍 넘긴 산순이

오늘은 제발 잘 해보라는 듯 자세를 낮춘다

의외였다

의외는 의외의 안쪽을 들어서게 되었다

직립으로 누워서 벌이는 일쯤은 사람에겐 자연섭리였다

함부로 누워버린 어떤 육체관계에 대해

늘 우리의 섭리는 옆집 개새끼만도 못한 연놈이라고 지칭했다

사람의 길은 뜻밖에도 사람만이 아니었다

앞길이 조금 더 트였다

 

                                                             

- 정동재 시집 하늘을 만들다(지혜사랑, 2017)에서

 

 

 

정동재.jpg

2012애지등단

시집 하늘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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