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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이 얼 때 / 이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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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0회 작성일 18-02-28 10:51

본문

냇물이 얼 때

 

  이가영

 

 

  한이불 덮는 소리라 했다. 한이불을 덮는다는 것은 부부로 산다는 거, 당신이 내게 말했지,

일주일에 세 번 만나도 부족해 한이불 덮고 살자고, 담요처럼 포근하게 들리는 한이불이란,

물빛이 많은 방에서 온전히 하나가 된다는 것, 콧김을 품으며 누구 가슴이 더 따뜻한지 체온을

재어 보는 일, 한 이불을 덮다보면 오래 덮다보면 물속 깊이를 알 듯, 천년을 산 것처럼 서로

마음이 깊어진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겨울, 물고기들도 가슴 콩닥거리며 부끄러워하다가

신혼 첫날 밤, 비늘무늬 속옷을 입고 한 이불을 덮는다는 거, 새우잠 들었을 때, 살그머니

목까지 이불 덮어주는 당신,

 

- 우리시20103월호

 

 

11260a.jpg

1962년 대구출생

2008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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