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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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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5회 작성일 18-03-20 09:14

본문

파국

 

  윤지영

 

1.

, 마침내 이야기가 시작되려 할 적에

먼 곳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흐느낌

가늘게 열린 균열을 따라

여긴 아니야

너는 아니야

그래도 괜찮아

 

 

2.

이야기는 다시 처음부터

언제나, 어디서나, 옛날 옛적에

 

고독의 아이가 숲속으로 가다 말고

자꾸 돌아보는 거기

천체의 깃발이 펄럭임을 멈추고

얇고 허약한 사람들이 아가미로 숨 쉬는 도시

 

아니야, 아니야, 거대한 부정으로

갓 죽은 아가들이

벌을 서는 나라

거대한 동공에 켜켜이 엎드려

 

 

3.

그러고도, 영원히

꽃이 지지 않기를 바라는 건

자칫, 탐욕의 아이, 붉은 죄의 연대로 생겨난

너무나 그럴 듯한

이야기는 또 다시

 

잔혹한 절정과 막을 수 없는 파국을 숨긴 채

 

4.

거대한 나무 아래 구멍을 파고

두 발을 벗어 땅에 묻고

두 팔을 뻗어 눈을 가리고

 

아니야, 아니야, 나는 아니야

흠칫 놀라 짐짓 아파

서로의 눈으로 흘리는 이야기

서로의 귀에서 막막한 이야기

 

두 시간 째 미동도 없이

 

- 시평2011년 겨울호

 

 

 

 

yoonjiyoung-140-3.jpg


1974년 충남 공주 출생

서강대 국문과와 대학원 국문과 졸업(국문학 박사)

1995중앙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물고기의 방』 『굴광성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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