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 비치다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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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78회 작성일 15-09-22 09:52본문
이슬이 비치다
김경주
내가 아직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
박쥐들은 우리 몸에 붙어서 환절기마다 목이 부었다
내가 아직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
자작나무가 아이 셋을 낳고 몸을 풀었다
내가 아직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
헤엄을 치고 온 여행자의 하초下草가 갸륵해졌다
내가 아직 어두운 물속에 잠겨 있는 동안
안개들은 하얗게 얼어 내 발가락이 되었다
내가 아직 어두운 공처럼 구르고 있을 때
물소를 상상했고, 국자를 상상했고, 계단의 하루를 상상했다
눈보라를 타고 하나는 날아갔다
2003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
2005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2009년 제28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2009년 제17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2009년 제3회 《시작》문학상 수상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기담』
『시차의 눈을 달랜다』 『고래와 수증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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