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웃기다 / 성영희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돌을 웃기다 / 성영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9회 작성일 18-04-27 09:45

본문

         돌을 웃기다

 

 

  성영희 

 

 

 

  웃음 한번 웃는데 천년이 걸리는 얼굴을 보았어요 

  오래전 사람들은 저 웃음을 화난 얼굴로 기억 하겠지요 이끼를 아시나요 투박한 표정 하나 웃게 하려고 정 붙일 데 없는 돌을 기어오르는 녹음의 손가락들, 눈비바람볕 온갖 꽃들이 살랑거린다 한들 손가락 간지럼만 할까요 석상 발끝에서 생겨 몇백 년씩 기어오르는 이끼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돌이 웃을 생각을 다 했겠어요 그저 스쳐 지나는 것들에게 공을 돌리기엔 돌의 미소가 참 묵직하지 않나요 


  이쯤이면 저도 표정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오래 지키면 부릅뜬 마음도 가물가물 사라지고 말까 봐 돌부처도 살살 발가락을 움직였을 거예요    

  내 얼굴에는 얼마의 시간이 살고 있는 것일까요 어느 간지럼을 출발해서 지금 막 도착해 있는 웃음 하나, 생각해보면 오래전에 잃어버린 나의 다른 이름은 아닐는지 돌아갈 궤도를 생각하면 표정 하나도 함부로 고쳐 짓지 말아야 해요

 

  양지바른 무덤 옆에 햇살 찡그리듯 웃고 있는 석상이 있어요 몸이 무덤인지 무덤이 몸인지 한자리에서 천 년, 자심(慈心)이 흘러 눈꼬리가 흐릿해요

 

                    - 서정시학2017년 여름호

 

 


 

                     20170101001245960.jpg


                       충남 태안 출생

                            2017년 대전일보,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집 , 생을 물질하다』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1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4-19
2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5-17
2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6-07
2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4-17
2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5-24
2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1-20
23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2 10-04
23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7-25
23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2-20
23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7-26
23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9-21
23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07-14
23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10-31
23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11-21
23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4-25
23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1-25
23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8-23
23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1-20
23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11-16
23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11-16
23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05-12
23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1-30
23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2-27
23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3-06
23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31
23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3-07
23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4-23
23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0
23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2-13
23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16
23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2-07
23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5-23
23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6-29
23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7-26
23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10-17
23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1-05
22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31
22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3-21
22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9-04
22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0-25
22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04-03
22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0-31
22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1-19
22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4-26
22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7-2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4-27
22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10-12
22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05-08
22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8 0 11-14
22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8 0 05-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