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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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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4회 작성일 18-05-11 09:54

본문

합주

  

    정끝별

 

 

혼자서는 느리거나 빠르다

 

둘이면 조금 빨라지고

셋이면 조금 더 빨라진다

 

사랑에 빠질 때도

사랑이 빠져나갈 때도

 

둘의 박동은 심장을 건너뛰고

셋의 박동은 심장을 벗어나기도 한다

 

희망이 달려갈 때도

희망이 달아날 때도

 

셋이면 경쟁이 되고

넷이면 전쟁이 된다

 

여럿이 부르는 신음을

우리는 화음이라 한다

 

- 문학들 51(2018년 봄)



 

 

1964년 전남 나주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198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와락』『은는이가』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
시선 평론집『시가 말을 걸어요』등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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