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41회 작성일 18-06-16 16:30

본문

미안해 사랑해

 

     신단향

    

 

화랑유원지 옆 농작물 실습지는 해바라기 군락지였다가

 밀밭이었다가 해맑은 구름의 놀이터이기도 했는데

 오늘은 대형 애드벌룬에

  ‘미안해’ ‘사랑해란 두 말

 커다란 꽃송이로 피워 날리고 있다

 넘어졌다가 일어섰다가 뒤척이며

 더 사랑하지 못해 미안한 사랑과

 사랑을 위해 사랑하는 두 송이 꽃이

 애드벌룬 밧줄을 따라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여름 후끈한 열기에 축 늘어진 애드벌룬

 사랑해와 미안해를 힘겹게 들어 올리고

 간간히 미안해는 사랑해의 농염한 몽우리 앞에

 풀꽃의 목소리로 소곤거린다

 미안해의 연한 소곤거림이 들릴 것도 같아

 귀 기울이다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미안해의 부릅뜬 눈이 펄럭, 깃발로 삿대질 한다

 미안해에 무관심하다고 웃어라 웃어라 윽박지른다

 실실 웃음 흘리는 붉은 페인트 입술을 내밀다 눈을 떴는데

 사랑해가 펄럭펄럭 미안해에게 앵돌아져 있다

 멀리서 바라보던 햇살이 사랑해의 품속에 숨어들고

 건너 아파트 검은 유리창에게로

 사랑해에 숨어든 햇살의 잔물결 번져간다

 유원지 넓은 마당에

 미안해와 사랑해의 미소 군락이 번지고 있다

 

 

   - 신단향 시집상록마녀(애지, 2018. 5)에서

 


004-8.jpg


대구 출생

2012시사사로 등단

시집 고욤나무상록마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2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9 0 12-27
19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8 0 05-11
19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7 0 08-03
19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8 0 12-13
19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8 0 05-04
19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6 0 05-16
19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5 0 06-30
19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0 01-12
19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3 0 12-20
19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0 0 05-16
19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0 12-26
19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0 11-21
19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0 08-28
19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2 0 01-25
19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9 0 06-29
19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9 0 04-26
19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8 0 06-27
19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6 0 07-04
19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4 0 02-14
19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1 0 04-21
19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0 12-28
19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5 0 06-13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2 0 06-16
19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2 0 02-19
19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1 0 02-21
19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0 0 10-21
19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7 0 04-04
19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4 0 11-21
19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0 02-26
19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9 0 12-22
19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6 0 04-03
194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5 1 08-01
19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4 0 07-05
19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0 11-06
19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4 0 12-14
19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2 0 11-08
19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7 0 01-03
19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7 0 04-05
19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 0 11-08
19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 0 11-26
19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4 0 05-08
19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1 0 02-27
19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9 2 07-13
19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4 2 10-23
19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0 0 09-07
19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8 0 05-09
19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5 0 01-16
192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4 1 08-11
1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0 11-07
19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1 0 01-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