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13회 작성일 18-06-18 08:47

본문

업어준다는 것

 

      박서영

 

 

저수지에 빠졌던 검은 염소를 업고

노파가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등이 흠뻑 젖어들고 있다

가끔 고개를 돌려 염소와 눈을 맞추며

자장가까지 흥얼거렸다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희고 눈부신 그의 숨결을 듣는다는 것

그의 감춰진 울음이 몸에 스며든다는 것

서로를 찌르지 않고 받아준다는 것

쿵쿵거리는 그의 심장에

등줄기가 청진기처럼 닿는다는 것

 

누군가를 업어준다는 것은

약국의 흐릿한 창문을 닦듯

서로의 눈동자 속에 낀 슬픔을 닦아주는 일

흩어진 영혼을 자루에 담아주는 일

 

사람이 짐승을 업고 긴 방죽을 걸어가고 있다

한없이 가벼워진 몸이

젖어 더욱 무거워진 몸을 업어주고 있다

울음이 불룩한 무덤에 스며드는 것 같다

 

 

- 박서영 시집 『좋은 구름(실천문학사, 2014)중에서

 

 


parksuhyoung-150-1.jpg

 

경남 고성 출생

1995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좋은 구름

3회 고양행주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8건 3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1 0 07-19
13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1 0 08-16
13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1 0 09-10
1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0 07-05
1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0 06-25
133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1 0 08-28
133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 11-16
1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0 08-21
133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2 2 11-09
13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 0 02-25
132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8 0 08-15
132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0 3 12-06
13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0 08-23
13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0 10-17
13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8 0 08-22
13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7 0 08-03
13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0 0 06-12
13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1 0 06-18
13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4 1 08-23
13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5 0 11-08
13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9 0 03-19
13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9 0 06-12
13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0 0 07-03
13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0 0 07-09
13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0 06-21
13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0 10-10
13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4 0 07-24
13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6 0 06-26
13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3 0 08-14
13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4 0 06-29
13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4 0 07-03
13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0 06-28
13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5 0 06-05
13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 1 07-24
13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7 0 02-20
13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8 0 09-1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4 0 06-18
13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0 09-04
13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4 0 07-03
12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9 0 05-17
12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0 0 04-04
12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0 0 01-15
12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2 0 03-29
129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8 0 10-22
12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9 0 08-24
12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2 0 07-04
12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4 0 06-26
12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5 0 08-14
12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8 0 06-22
12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5 1 07-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