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72회 작성일 18-06-21 08:36

본문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박승자

 

그 저녁, 그 술자리가

꺼지지 않는 촛불 될 수 있을까

수목이 빽빽한 내일의 숲이 될 수 있을까

일행들은 취해서 술잔이 엎어지고

웃음이 낮은 천장에 박쥐처럼 매달린

밀물이 밀려든 해안가 낡은 주점

소란을 즐겁게, 팽팽하게 감당해내던

서로의 얼굴을 비추던 앙금이 가라앉는 탁주

마주 앉은 자리,

이 자리가 끝나면

아무도 모르는 긴 이별의 숲으로 당나귀를 끌고 가겠지,

아무도 당나귀 방울소리를 들을 수 없겠지

가끔 그 해안가를 걸쳐온 바람이 귓불을 얼리겠지

별은 더 고요하고 적막하겠지

지상의 시간으로 흐르는 별의 맥박을 짚으며

이미 정령이 되어버린 어머니를 떠올릴 것이다

한없이 쓸쓸한 사랑을 정령의 치마폭에 눈물과 함께 쏟아낼 것이다

당나귀가 숲을 나가자고 방울소리 높여도

마음은 방울소리를 애써 외면하겠지

하현달은 그리움의 머리카락을 한없이 쓸어 주겠지

사랑,

쓸쓸한 당신

 

 


parkseungja-140.jpg



2000광주일보신춘문예 당선

2011시안신인상 당선

시집 곡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5건 26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9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1 0 01-05
19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9 0 11-13
192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9 1 08-01
19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8 0 06-20
192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1 1 08-11
19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8 0 02-28
19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7 0 11-14
19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4 0 12-13
19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4 0 03-29
19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4 0 01-08
19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4 0 02-14
19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1 0 12-19
19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8 0 01-11
19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3 0 06-22
19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3 0 01-09
19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1 2 10-23
190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0 1 06-24
19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4 0 06-22
19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0 0 11-06
19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0 0 08-29
19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8 0 03-30
19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8 0 01-12
19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6 0 03-20
19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 0 05-23
19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 0 06-11
19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 0 06-29
18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0 04-03
18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3 0 07-26
18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1 0 03-13
18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3 0 01-16
18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0 0 04-05
18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0 0 05-15
18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7 0 02-27
18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6 1 08-11
18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5 0 11-0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3 0 06-21
18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1 0 05-31
18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8 0 07-13
18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3 0 03-14
188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0 1 07-02
18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5 0 06-22
18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4 0 08-14
18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2 0 06-26
18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1 0 07-04
18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8 0 08-24
18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1 0 10-22
18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0 03-29
18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7 0 01-15
18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7 0 04-04
18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6 0 05-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