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코드 / 박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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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6회 작성일 18-07-16 15:06본문
드레스 코드
박종인
번화한 거리 노인이 누더기를 입고 서있다 불도저와 포클레인이 노인을 밀어낸다
거리는 표정을 바꾸고 싱싱한 무늬를 구상한다 예고 없는 생각이 나를 계획한다 묵은해도
한 치수 늘린 꿈을 벽에 걸어놓는다
옆 건물들 질세라 패션을 고른다 덩치만큼 듬직한 옷걸이들, 건물의 한쪽에 갇혀있던 매끈한
디자인이 거리로 쏟아진다 칙칙하고 두꺼운 계절을 벗어버리고 삐죽삐죽 비집고 올라온 초록
의상들, 새로운 패턴을 구상하던 거리, 꽃집 앞 보도블록에 원색이 난무한다
한바탕 봄이 지나가는 중이다
- 《힐링문화》 2018년 여름호에 재수록
전북 무주 출생
2010년《애지》로 등단
산림청 주관 제9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대상 수상
2014년 문예진흥 기금 수혜
시집 「미술관에서 애인을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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