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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 윤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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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8회 작성일 18-07-19 10:13

본문

모란

 

    윤진화

 

 

 

1.

보인다, 책을 펼친 사람에게서 향기가 들린다

안타까워하지 않고 눈 밝혀 바라본다

읽고 또 읽는다

 

꽃이 질 때까지,

 

 

2.

어떤 꽃은 향기가 없어요

그 말은 거짓말이죠

아니요, 일부러 향기를 내지 않아요

아니요, 향기가 없는 책은 없습니다

향기가 없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말은 거짓말이죠

그래요, 함부로 손을 내밀고 싶지 않아요

그래요, 닮은 상처를 보여주기 싫을 겁니다

가끔 문장에서 그 꽃, 향기가 나요

그 말은 거짓말이죠

아니요, 그 향기를 듣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요, 그 향기가 소리로만 들리나요

향기를 글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 말은 참말이죠

그래요, 그 사람이 내내 잊히지 않아요

그래요, 당신의 상처가 그 꽃,

향기로 피는 겁니다

 

그때 왜 활짝 핀 상처를 들켰을까

 

 

3.

그 책을 펼치면 질 때까지,

하루가 일 년 같다

향기 없지 않은데

향기 없는 것으로 오해를 보내고

찾아오는 사랑 없지 않은데

사랑 없는 것으로 오해를 얹는다

냄새와 향기를 구분하는 사람과

다시 오해를 보내고

중심 가운데 비켜선 채로 활짝 피어

또다시 오해를 더 했다

 

- 월간 시인동네20187월호

 


윤진화.jpg


1974년 전남 나주 출생

국립서울산업대 문예창작과,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창과 졸업

2005세계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 우리의 야생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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