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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출처 /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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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6회 작성일 18-07-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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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출처

 

     이병률

 

 

산에서 사랑을 파낸다

새 떼처럼 마음이 운다

 

사랑에게 손을 뻗어 손을 달라고 했다

눈에 파묻힌 사랑은 손에 뿌리를 꼭 쥐고 있었다

 

사랑은 손을 내미는 대신 일생에 단 한 번

여름이 올 것이라 했다

그 여름이 오면 대륙 깊숙이 이 뿌리를 심어달라 했다

그 뿌리 속에 최선이 들어 있다고 했다

 

치밀한 여름이 왔다

여름의 조각들이 대륙을 붙들지 못해서

사랑은 뿌리가 드러났다

 

한사코 표식을 드러내겠다고

겹겹의 세계 바깥으로 나오고 만

사랑의 뿌리를 캐낸다

사랑은 뿌리여서 퍼내야 한다

 

뿌리가 번지고 번져서 파낼 수 없게 되어서

다시 되묻는다

온몸에 열리 펄펄 끓기 시작한다

 

사랑이 끝나면 산 하나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로부터 멀지 않는 곳에

퍼다 나른 크기의 산 하나 생겨난다

 

산 하나를 다 파내거나

산 하나를 쓰다 버리는 것

사랑이라 한다

 

- 이병률 시집 바다는 잘 있습니다(문학과 지성사, 2017)에서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파리 영화학교 ESEC 수료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 』『찬란』

『눈사람 여관』『바다는 잘 있습니다』

산문집 『끌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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