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통조림 / 이향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햇살 통조림 / 이향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3회 작성일 18-07-31 17:29

본문

통조림 

 

    이향지

 

 

발효를 시작한 육체는 부패에 가까워

 

나는 가끔 햇살 통조림을 먹어

살아 있는 나무에서 채취한 햇살 통조림

천연의 꿀과 방부제를 한 몸에 지닌

열매의 숨결

그 포만과 공복의 이중성을 깨트려 먹어

 

아무 괴로움도 못 느끼는 열매보다

시시콜콜 겪으며 견딘 열매가 더 달다

썩지 않으려고 부릅떴던 눈,

썩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다행인가

 

나는 가끔 거울 속에서 햇살 통조림을 열어

"세상이 너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세상을 위해 있어라!"

살과 뼈와 껍질을 송두리째 헐어, 가장 높은 가지에

햇살 통조림 매달아 주신,

 

나는 가끔 쭈글쭈글해진 햇살 통조림을

퇴비 더미에 파묻어

발효와 부패를 제대로 거쳐 온 퇴비는 냄새도 고소해

 

-이향지 시집 햇살 통조림(천년의 시작, 2014)에서

 

 

 

이향지.jpg

1942년 경남 통영 출생
1967년 부산대 졸업
1989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2003년 제4회 《현대시 작품상》 수상
시집으로 『 괄호 속의 귀뚜라미』『구절리 바람소리 』
 『내 눈앞의 전선 』『山詩集  』『 물이 가는 길과 바람이 가는 길』
 편저『윤극영전집 1,2권 』산악관련 저서로 『금강산은 부른다 』
 산행에세이『산아, 산아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4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8-27
1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0 08-27
13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7 0 08-24
13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 08-24
13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8 0 08-23
13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0 1 08-23
13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4 0 08-22
13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0 08-22
13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0 08-21
13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0 08-21
13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9 0 08-20
13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1 08-20
13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5 0 08-16
13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5 0 08-16
13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4 0 08-14
13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0 08-14
13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0 08-10
13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0 08-10
13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8-08
13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0 08-08
13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8-07
13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 08-07
13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8-06
13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8-06
13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7 0 08-03
13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4 0 08-03
13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8-02
13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0 08-02
13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0 08-01
13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0 08-01
13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0 07-31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0 07-31
12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7-30
12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0 07-30
12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0 07-27
12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0 07-27
12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0 07-26
12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2 0 07-26
12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1 0 07-24
12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7-24
12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0 07-23
12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0 07-23
12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1 0 07-19
12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6 0 07-19
12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0 07-17
12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4 0 07-17
12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7-16
12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07-16
12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8 0 07-13
12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0 07-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