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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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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4회 작성일 18-08-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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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심리학자


    최서진


 

사람을 만나면 어항 속 같은 슬픔을 알게 된다 
조금 더 멀어졌다 쏟아지는 별 
무수한 빛깔의 고독을 알아볼 수 있도록 심리학을 읽는다
표정만 봐도 안다는 당신들의 말은 주저함이 없다
먼 곳에서 통증이 오는 것을 빗소리처럼 듣는다
어깨 너머에도 얼룩이 있다
전쟁과 수렵이 적나라하게 기록되는 밤
우리가 다함께 이 긴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까
기마에 뛰어났지만 그래도 가장 슬픈 건 나일 것이다
그것이 내가 자정에 어항을 청소하는 이유다
밤새도록 닦고 또 닦는 것이 나에게 잘 어울린다
물고기가 숨죽이고 물고기를 분석하고 있다, 먼 오해로부터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고 있다





최서진.jpg


충남 보령 출생

2004심상등단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시집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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