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둔 패 / 양현근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아껴둔 패 / 양현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1회 작성일 18-08-23 09:52

본문

아껴둔

 

    양현근

 

 

이놈의 회사 때려치워야지

하루 한 번 마지막 패를 던지는 사내가 있다

패를 감추고 열심히 눈치를 보며 사는 사람들은

그 순간 판이 뒤집어진 듯

아귀의 힘이 빠진다

누군들 신나게 뒤엎고 싶지 않는 사람 있겠는가만

청단홍단에 오광까지 거머쥘 날 오겠지 하며

계단 귀퉁이 껌딱지처럼 납작 눌러 붙는 거야

알고 보면 사는 것도 한 판인 셈이지

패를 쉽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들만 안달하지

흑싸리 껍데기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누군가는 기본점수 내기도 바쁜데

때마침 붉은 꽃들은 알맞은 속도로 피어나고

멀리서 깜박거리며 소심하게 등불이 내걸리고 있어

누군가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시간이야

누가 하루를 때려치우거나 말거나

화투판을 뒤집어엎거나 말거나

상관없어

누군가의 시시콜콜한 일상이,

까마득한 유목의 시간들에 닿고 있어

아무튼 상관없어

당신이라는 말, 사랑이라는 말

내가 아껴둔 패야

 

- 양현근 시집 기다림 근처(문학의전당, 2013)에서

 

 

   

8f843fd698a8935c3d00fbbb9337af7f_1549851608_7.jpg


1998창조문학등단

시집 수채화로 사는 날』 『안부가 그리운 날

길은 그리운 쪽으로 눕는다』 『기다림 근처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37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4 0 10-15
13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10-15
13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0 10-12
13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 10-12
13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4 0 10-10
13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10-08
13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10-08
13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10-05
13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0 10-05
13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 10-02
13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10-02
13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10-01
13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10-01
13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09-28
13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3 0 09-28
13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3 0 09-27
13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 09-27
13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 09-21
13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4 0 09-21
13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0 09-20
13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 09-20
13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4 0 09-19
13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 09-19
13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0 09-18
13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9 0 09-18
13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0 09-17
13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8 0 09-17
13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6 0 09-12
13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09-12
13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9 0 09-10
13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9 0 09-10
13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5 0 09-07
13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1 0 09-07
13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2 0 09-06
13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09-06
13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4 0 09-05
13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09-05
13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2 0 09-04
13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4 0 09-04
13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0 0 09-03
13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0 09-03
13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2 0 08-31
13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 0 08-30
1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3 0 08-30
1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0 0 08-29
1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0 08-29
1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0 08-28
1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0 08-28
1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 0 08-27
13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0 08-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