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터 / 이사라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옛 공터 / 이사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1회 작성일 18-09-03 09:34

본문

옛 공터

 

    이사라

 

 

마음 쓸리며 다치며 어리석게 살다보면

등뒤로 돌아서서

오던 길 다시 가고 싶다

멀리서 끌어당기는 첫 눈길 따라가서

지금은 흔적도 없어진 옛 공토에 몸 뒹굴고 싶다

 

뒷길은 기억의 끔에서 기다려준다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그렇게 웃어준다

그러면 어느 역이건 내려서

중앙시장의 중앙을 지나

어느 골목이어도 좋을 골목길로 접어든다

지친 눈 안으로

스르르 공터가 들어오고

마음에 새긴 사방치기 금이

거기서 아직 희미하게 내 몸안에 금을 긋는다 

 

동쪽으로 가면 동쪽의 공터

서쪽으로 가면 서쪽의 공터

그동안 채워진 것은

햇살에 변색되어버린

아무것도 감출 수 없는 시간의 몸뚱이

 

되돌아올 발끝에서

발길에 채이기를 기다려 그동안 길게 누워 있던

낡은 명패 같은

마음 부드러운 그 빈터에

아무 말없이 나는

또하나 공터를 심는다

 

 

- 이사라 시집 훗날 훗 사람(문학동네, 2013)에서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1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미학적 슬픔』『숲속에서 묻는다』
『시간이 지나간 시간』『가족박물관』』『훗날 훗사람』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3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8-06
1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8-08
172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4 2 08-08
17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1 02-21
1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0 12-11
17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2 03-12
1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 08-07
17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 08-02
1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3 0 10-18
17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2 12-14
1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07-12
171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0 02-13
17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1 06-14
1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0 08-01
1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0 11-15
170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0 02-19
1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1 08-20
170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0 11-26
170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0 04-19
170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1 07-24
170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0 03-08
1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0 11-27
17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0 06-27
1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7-10
169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1-02
169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1 12-12
16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09-20
1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07-11
16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 01-31
169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1 12-21
169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0 01-31
16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1 05-08
169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3 03-12
1689
봄 / 곽해룡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1 05-10
1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10-01
1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0 07-24
1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7 2 12-31
16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0 08-25
168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2 08-07
168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10-15
1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7-16
16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 08-28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0 09-03
167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1 03-17
16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0 07-30
167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0 09-29
167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0 08-28
167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1 12-26
1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0 12-27
1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0 11-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