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 김성규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나기 / 김성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39회 작성일 15-10-06 10:14

본문

소나기


 

김성규

 

 


할머니는 시집와서 아무도 모르는 산 너머에 나무를 심었다


그 나무는 자라 하늘까지 닿았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짐승은 죄를 지어 일만 한다 하지만

소가 일하지 않는 날에도

비를 맞으며 밭고랑에서 김을 매던 할머니


사람이 죽으면 하늘로 간다 하니

하늘 어딘가에도 마당이 있을 것이다


그 마당에서 아홉 잔의 술과

아홉개의 떡을 먹으며 노래 부르면

호미는 말잔등으로 변해 달리고

타령조로 울다 웃고

목이 쉬면 까마귀를 달여 먹고

지상에서 추지 못한 춤을 출 것이다


산 너머에서부터 바람이 우는 소리

가죽나무가 팔을 허우적대며

흘러가는 공기를 입안에 우겨넣는다

고깃덩이가 제사상에서 냄새를 피우는 날


이르지 못한 간절함이 인간의 들판에 비를 부른다

 


ddd.jpg

 

1977년 충북 옥천 출생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4회 김구용 시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너는 잘못 날아왔다』『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4건 3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6 1 09-18
30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5 2 09-18
30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6 1 09-21
30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7 2 09-21
30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9 0 09-22
30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7 0 09-22
30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6 0 09-23
30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3 0 09-23
30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4 0 09-24
30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2 0 09-24
30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2 0 09-25
30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5 0 09-25
30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9 0 09-30
30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0 0 09-30
30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2 0 10-01
30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9 0 10-01
30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1 0 10-02
30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6 0 10-02
30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6 0 10-05
30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3 0 10-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0 0 10-06
30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6 0 10-06
30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4 1 10-07
30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9 0 10-07
30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0 10-08
30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7 0 10-08
30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4 0 10-12
30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2 0 10-12
30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4 0 10-13
30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0 0 10-13
30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8 0 10-14
30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0 0 10-14
30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3 0 10-15
30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9 0 10-15
30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4 0 10-16
30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0 0 10-16
30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0 0 10-19
3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4 1 10-19
30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4 0 10-20
3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7 0 10-20
3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6 0 10-21
3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3 0 10-21
3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8 0 10-22
30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4 0 10-22
3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8 0 10-23
3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0 0 10-23
3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1 0 10-26
3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2 0 10-26
3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2 0 10-27
30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5 0 10-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