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 백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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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43회 작성일 18-09-07 09:39본문
바다
백 석
바닷가에 왔더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늘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여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개지꽃 : 갯메꽃
―백석 시집 『사슴』(민음사, 2016, 안도현 엮음)에서
본명 백기행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1996년 사망)
1929년 오산보고 졸업
1930년 조선일보 신년현상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 당선
1935년 「정주성」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면서 시작(詩作) 활동을 시작
1936년 시집 『사슴』 출간
* 시집을 낸 직후 함흥의 영생 여자 고등 보통학교에 부임했다가, 곧 만주의 신경으로 떠났다.
만주국 국무원 경제부에서 일하기도 하고, 북만주 산간 오지를 여행하며 측량보조원, 소작인,
세관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해방 후에 신의주를 거쳐 고향 정주로 돌아왔다. 그 후
계속 북한에 남아있었으나 북한내에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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