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이별법 / 문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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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97회 작성일 18-10-01 09:17본문
꽃들의 이별법
문정영
네 앞에서 꽃잎 위 물방울처럼 있는다
새벽이 지나간 자리가 빨갛다
작은 무게를 버티는 것이 꽃들의 이별법
한 발로 나를 짚지 못하고 너를 짚으면 계절 하나 건너기 어렵다
너를 다 건넜다고 생각했는데,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한 발 내밀 때마다 하늘이 수없이 파랬다 검어진다
꽃술 내려놓고 그 향기 따라 건넜다, 어두웠다
수평으로 걷지 못한 날들이
물가의 신발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해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 벌들은 일찍 떠난다
네 숨소리가 꽃잎 떨리듯
높아졌다 가라앉는 것을 내가 보고 있다
―문정영 시집 『꽃들의 이별법』(시산맥, 2018)에서
전남 장흥 출생
1988년 건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7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낯선 금요일 』『잉크 』『
그만큼』 『꽃들의 이별법』등
《시산맥 》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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