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앞에서의 기도 / 이승하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나무 앞에서의 기도 / 이승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8회 작성일 18-10-12 10:22

본문

나무 앞에서의 기도

 

      이승하

 

 

단 한 마디 아내가 남긴 말

화장해 나무 밑에다 묻어주세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세상의 거름 될 생각을 했다

 

나무의 허락을 받지 않고

나무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나무를 베어 별장을 지었지 그대와 나

나무를 베어내 책을 쓰고, 이사할 때 책부터 버렸지

나무가 사라지니 둥지도 사라지고

뼛가루 땅에다 묻고

두 아이 손을 잡고 나무 앞에 둘러서서

고개 숙이고 기도했다

내 아내 잘 부탁한다

더 푸른 녹음과 더 아름다운 단풍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길

 

아내처럼 키만 큰 나무

세 사람 내려다보며

지나가는 바람을 온몸으로 털어낸다

이 겨울, 바람의 길을 안다는 듯

모든 생명의 길을 안다는 듯

 

이승하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KM, 2018)

 

  


이승하.jpg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84<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사랑의 탐구』 『폭력과 광기의 나날』 『박수를 찾아서』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불의 설법』『감시와 처벌의 나날나무 앞에서의 기도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인물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지훈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등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69건 2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1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2 11-16
18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0 08-30
181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 03-03
18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0 08-21
181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 07-13
181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1 03-19
181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0 02-25
18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6 0 07-13
18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 0 08-10
181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 2 07-24
18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4 0 03-30
180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2 2 07-13
18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0 08-22
18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1 03-19
18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0 10-15
18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3 0 06-20
18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0 07-19
18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0 03-13
18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0 08-07
180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2 12-14
17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0 08-24
17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0 06-20
17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0 07-05
179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4 1 07-02
17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0 08-31
179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0 01-16
17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0 06-11
17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0 06-19
179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0 1 07-20
17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0 08-28
178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2 1 12-26
17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0 07-27
1787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1 05-17
17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0 07-27
178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6 2 11-16
1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0 09-18
1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0 07-23
1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0 08-08
178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1 07-02
178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0 11-22
1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8 0 07-23
1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0 08-2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0 10-12
1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0 06-19
1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0 08-10
1774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2 11-09
177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1 12-12
1772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 0 09-20
177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0 05-10
1770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1 03-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