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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얼굴 / 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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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18-10-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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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얼굴


  하재청



바닥을 쓸면서 잊어버렸던 얼굴을 찾았다

포대기 하나 덮어쓰고 사라진 얼굴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온몸에서 눈물을 짜내며 요란하게 울던 그를

이제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늘 거기에 있었다

담았던 바람을 다 쏟아내는 날

새로 바람을 온몸에 담기 위해

검은 자루 속으로 사라졌을 따름이다

그는 지금 바람을 몸에 담고 있는 중이다

거리를 활보하는 바람을 담으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바람을 몸에 담아 힘껏 짜내면 눈물이 난다

한 번 힘차게 울기 위해서 그는 오늘도 바람을 모으고 있다

울음이 다 빠져나간 포대자루 하나 허공에 펄럭인다

참 이상한 일이지, 잘못 배달된 것인가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누가 나를 여기에 두고 떠났는지 모르겠다



ㅡ하재청 시집『사라진 얼굴』(詩와에세이, 2018)에서

 

hajaechung-180.jpg


경남 창녕 출생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4시와 사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사라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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