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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 /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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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0회 작성일 18-11-14 09:15

본문

쓰러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

   이종원

 

크레인에 달려 꿈을 꾼 적 있다

때때로 그림처럼 집을 여러 채 짓기도 했다

졸음에 겨운 고층아파트 거실 안쪽 휴식을 보며

희망을 긴 호흡에 걸어놓았다

사각의 창틈으로 쏟아져나온 웃음소리

유리창에 부서지다 철제 사다리를 오르내렸다

빈혈을 앓는 아내는 땅에 다리를 붙이라고 후렴을 붙였지만

짧은 다리는 석양에 매달리기 일쑤였다

노을이 풍경으로 혀를 내밀 때

속삭임을 구름에 실어 보내기도 했다

하늘이 바람을 쏟아놓던 날

타설된 시간이 동전처럼 짤랑거리다

거푸집 속 시간을 쑤셔 넣고

지폐로 환전되기를 기다리는 사이 허리가 출렁거렸다

돈을 좇아 융기하는 계단은 거칠게 삶을 유혹했고

숨죽인 욕망이 폭풍처럼 들이닥쳤다

틈 사이로 운수가 날아간 후

바람을 밟은 다리가 땅에 떨어졌다

정적과 정지 사이 깃발이 흰 금을 그었다

운명이 잘려나간 하늘 사다리를 붙잡고

빈 그네를 타는 울음소리, 목을 죄는 울음소리




jj.jpg


 

2013시와 사람으로 등단

시집 외상 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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