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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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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7회 작성일 18-11-15 15:00

본문

 바람의 시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이해인 시집 나를 키우는 말(시인생각, 2015)에서


이해인.jpg


성베네딕도 수녀원(수녀)

서강대학교 대학원(종교학) 졸업

시집 민들레의 영토』 『작은 기쁨』 『작은 위로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작은 기도』 『나를 키우는 말. 희망은 깨어 있네

산문집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기다리는 행복등 다수

1981년 제9회 새싹 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년 제6회 부산여성 문학상

2007년 천상병 시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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