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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질 / 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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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33회 작성일 18-11-16 13:43

본문

다리미질

 

    박미숙

 

 

일상에 지친 사내의 흔적을 다린다


닳아진 무릎 근처에서 그의 고단을 읽고

반쯤 풀려 내린 바짓단은

한 땀 박음질의 여유도 없는 일상만큼 안쓰럽다


의지도 없이 자꾸만 구겨지는 생을 바로 잡아달라는

무언의 당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로

지그시 따스하게 눌러주며

조심스레 오므락 피어오르다가

허공으로 사라져가는 그의 안도를 본다


내일은 구겨지지도 않고

삶의 솔기도 터지지 않기를

 

기지개를 켜는 사내의 두 다리가 곧다




10118c.jpg

 

2003문학세계등단

시마을 사랑나눔봉사회장

시집 사랑을 곁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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