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 이영광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사실은 / 이영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9회 작성일 18-11-19 09:59

본문

사실은

 

    이영광

 

 

비 오는 날 찻집에 혼자 앉아 있어봐도

별로 쓸쓸하지도 않다는 것

쓸쓸한 척을 들킬 진짜 쓸쓸이 없다는 것

책을 읽고 있지만 사실은

열중하지도 않는다는 것

술집으로 옮겨 낮술을 마셔보지만

환자가 오만상 쓰며 약을 먹듯

술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것

글을 쓴다지만 사실은 꼭 할 말이 있지도

않다는 것, 사실은 꼭 할 말이 없어지는 순간이

오지도 않는다는 것, 하루 종일

섹스 생각 돈 생각만 나기도 한다는 것

글쟁이도 선생도 아니라는 것

무언지 몰라 잠시 이것들이라는 것

가장 확실한 살아 있다는 느낌이 사실은,

살아 있지 않다는 느낌이라는 것

거의 살아 있다는 것

물속에서 오줌을 누듯

빗속에서 눈물을 훔치듯

희망이란 좀체 입 밖에 내질 않는데도

아픈 시간들은 그걸 온통 썩게 하고

썩은 시간들은 다시 그걸 낱낱이 아프게 한다

 

- 이영광 시집,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에서





leeyg.jpg

 

 경북 의성 출생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98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으로 『직선 위에서 떨다』『그늘과 사귀다』『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끝없는 사람
2008년 노작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4건 2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0 10-30
17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0 10-31
17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0 10-31
1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0 11-01
1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0 11-01
1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 11-02
1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0 11-02
1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9 0 11-08
1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11-08
1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 11-09
1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7 0 11-09
1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0 11-13
1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3 0 11-13
1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 11-14
1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1-14
1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11-15
1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0 11-15
1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11-16
1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0 11-16
1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11-16
1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11-19
1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0 11-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0 11-19
1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 11-20
1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1-20
1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11-21
1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0 11-21
1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11-22
1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0 11-22
1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1-23
1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1-23
1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1-26
1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3 0 11-26
1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2 0 11-26
1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0 11-27
1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1-27
1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0 11-27
1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0 11-29
1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 11-29
1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0 11-30
1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0 11-30
1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4 0 12-03
1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12-03
1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0 12-04
1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4 0 12-04
1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0 12-05
1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2 0 12-05
1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0 12-07
1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0 12-07
1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 12-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