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 이화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피아노 / 이화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28회 작성일 18-11-27 10:49

본문

피아노

 

    이화영

 


당신은 여든여덟개의 심장을 가진 나부裸夫

당신의 떨림이 허공을 흔들 때

파피루스에 흘린 기억들이 번개처럼 사방에 꽂히고

흑백의 간극이 주는 목마름은

페달의 공명을 타고 숲으로 날아간다

당신 혈관 속으로 흐르는 무수한 음들이

내 심장에 희노애락을 무량하게 무늬 새긴다

당신 생의 페이지를 넘기는

내 손끝이 아릴 때

당신은 무슨 꽃을 먹고 사나 궁금했다

꽃만이 당신의 식사가 될 수 있을 듯했다

당신의 내부로 이르는 계단은 처음부터 미로였다

달 세뇨, 다시 당신을 더듬어 가는 왼쪽 페달을 밟으면

그믐달이 치맛자락을 끌어 잡고 눈 내린 강변에 미끄러진다

당신의 내장을 긁어내면 돌돌 말린 오선지의 늪이 있어

아직 아가미 한번 벙긋하지 못한 물고기와

잎을 뚫고 나오지 못한 가시연꽃의 통증이

태초의 소리를 깨우고 있다

 

계간 시에2011년 봄호

 

 

이화영1.jpg


2009정신과 표현신인상 등단

시집 침향』『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3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6 0 12-31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0 12-2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0 12-27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0 12-27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2 12-26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 12-26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1 12-26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1 12-24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12-24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0 12-24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6 0 12-20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0 12-20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12-20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0 12-19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0 12-19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12-18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8 0 12-18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0 12-18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0 12-17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 12-17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2-17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6 0 12-14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0 12-14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12-14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1 0 12-13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4 0 12-13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0 12-12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9 0 12-12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6 0 12-11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 12-11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6 0 12-07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12-07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7 0 12-05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 12-05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0 12-04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12-04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12-03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0 12-03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0 11-30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11-30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5 0 11-29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5 0 11-29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3 0 11-27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0 11-2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0 11-27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0 11-26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7 0 11-26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11-26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0 11-23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11-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