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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박승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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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39회 작성일 15-10-14 09:28

본문

 

하루살이

 

    박승류

 

 

구불구불한 중간쯤 가로등이 있다

가로등 주변으로 하루살이들이 날아다닌다

가로등 저만큼 신호등이 있다

 

정확히 색깔만큼 살다가 간다

탄생과 소멸을 생각하던 행인이 신호를 놓쳤다

붉은색 경고만큼 지체되는 행인    

묶이는 것으로서 죽은 것이라 생각하며

고개 들어 시선을 느리게 던진다

 

구절양장은 변두리에 있고

가로등은 도심과 변두리를 구분할 안다

아홉 고개를 넘듯 시선을 굴절하면

 

저편 모퉁이 삼거리, 점멸등이 바쁘다

회색분자처럼 중간을 차지하고

안절부절 짧은 주기로 윤회사상을 읊조린다

가늘고 길게,

짧지만 굵게,

서류에 결재를 보류하던 상사가 지나갔다

 

시선을 받아주는 도로는 좁고 길다

구불구불하지만 편안하다

꺾으며 쉬어가는 박자처럼 느긋하게 행인은

발걸음을 옮긴다

푸른색은 언제나 짧다고 생각하며

 

버스안내표지만은 밤새울 작정이라는

아는 체하지 않고

가로수 매미가 운다 정확한 박자로 자지러지게

매미울음은 열대야를 동반한다

열대야가 매미를 울게 한다고 하지만

 

울음과 침묵, 두통은 무엇으로 오는지

행인은 잠시 잊는다 틀니를 빼어둔 현관문이

냄새 풍길 것이므로

 

 

경북 안동 출생
  2007년《우리시》로 등단  

 시집으로 맷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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